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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제도 개혁을 위한 시민행동
  • 작성자 이지안
  • 조회수 1
2025-09-21 21:48:15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동료 여러분,

저는 토끼보호연대 활동가이자 유기동물 호스피스 하늘바람의집 활동가입니다. 저는 오늘 이순간 오랫동안 기다려온 실험동물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고자 나섰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년 수십만 마리가 희생되는 실험토끼의 고통을 기억해주십사 호소 드립니다.

먼저 실험동물의 현실을 고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450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실험을 위해 태어나고, 생애 대부분을 차갑고 좁은 케이지 안에서 보내다가,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이름도, 삶의 의미도 빼앗긴 채 단지 도구로만 쓰입니다.

토끼는 특히 피부 자극 실험, 안점막 실험에서 수없이 사용됩니다. 고통을 줄 마취조차 없이 눈에 화학물질을 떨어뜨리고, 피부를 벗겨내며, 결국 비참하게 폐기됩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2022년 미국 FDA는 신약 승인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무조항을 삭제했습니다. 이미 과학은 동물 없는 시험법—장기칩, 인체유래세포 기반 시험, 컴퓨터 예측모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럽, 일본, 심지어 중국까지도 동물실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뒤처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앞장서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과학의 신뢰성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동물에게서 얻은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수많은 사례에서 입증되었습니다. 불필요하게 동물을 희생시키는 동시에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윤리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옳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국회가 나서야 합니다. 동물실험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대체시험법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해야 합니다. 연구자들에게는 대체시험 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에게는 국제 기준에 맞는 시험 방식을 요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게 고통을 느끼는 동물의 희생을 줄이는 것이 시대적 책무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화장품, 의약품이 정말 꼭 동물의 고통 위에 세워져야 하는가?”

“우리의 안전은 동물의 희생과 바꿔야만 지켜질 수 있는가?”

답은 분명합니다. 아니오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동물 없는 시험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국회의 결단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의 목소리가 역사를 움직이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험동물, 특히 수많은 실험토끼들이 더 이상 고통 속에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요구합니다.

동물 실험 전면 폐지! 대체시험 즉각 시행! 생명존중 지금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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